제주도 인근 해상까지 올라온 제8호 태풍 '바비'가 매우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8호 태풍 바비는 오전 10시를 기해 중심 풍속 초속 45m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고 있는데, 현재는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만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지만, 오늘 밤사이에는 서울 등 내륙이 태풍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바비는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 했는데, 오늘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밤사이 서해 상을 따라 북상하겠고, 내일 새벽 인천과 수도권 서쪽 해상을 지난 뒤,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서남해상의 길목에 위치한 전남 흑산도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고, 바람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좀처럼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흑산도 내항에도 물결이 일고 있고, 항구 바깥에도 높은 물결이 일고 있으며, 집채만한 파도도 몰려오고 있습니다.
흑산도는 물론, 육지에서 제주와 다도해를 잇는 여객선 65척은 태풍특보가 내려지면서 모두 통제된 상태이며, 흑산도와 서남해 섬 주민들은 태풍이 몰고올 강한 바람에 더욱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태풍 바비 위력은 얼마나?
바비의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반경은 330㎞, 최대풍속은 초속 45m인데,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며, 역대 최대의 태풍 피해를 안긴 2003년 '매미'는 초속 60m를 기록해서 거대한 철제 크레인을 쓰러뜨릴 정도의 위력이었습니다.
바비는 낮 동안 매우 강한 태풍 수준을 유지하며 제주도 서쪽 대략 130㎞ 해상을 지나고 오후에 수온이 다소 낮은 서해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27.9m, 진도군 서거차도 25.1m, 광주 무등산 23.6m, 완도군 신지도 20.7m, 제주 윗세오름 29.2m, 새별오름 27.3m, 사제비 26.5m, 서귀포 마라도 26.4m 등이라고 합니다.
같은 시각 전남 여수 거문도에는 40.5㎜, 제주 사제비와 윗세오름에는 각 128.0, 121.5㎜의 비를 뿌렸다고 합니다.
태풍 발효시 유의사항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태풍특보 발효 중에는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교량 등에서는 차량의 통행을 금해야 하며, 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닫아서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미리 가스 밸브를 잠그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아야 하고, 공사장, 전신주, 지하 공간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며, 운행 중인 선박은 주변에 있는 선박이나 해경에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고 태풍의 이동 경로에서 최대한 멀리 대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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